Batavia Project — 세상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이해하다

Batavia Project

Batavia Project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데이터를 통해 세상의 움직임을 이해하려 한다. 사건과 현상 사이의 연결 관계를 파악하고, 무엇이 변화를 일으키며 그 영향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탐구한다. 데이터와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이렇게 얻은 이해를 실제 판단과 실행에 활용하며 기회를 찾는다.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

설립자 Sanghyuk Han은 주식투자를 하면서 거래의 흐름에서 반복되는 양상을 관찰했다. 호가창과 차트의 움직임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때부터, 이를 어떤 데이터로 포착하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뉴턴의 말로 널리 전해지는 이 문장은 그에게 하나의 도전으로 남았다.[1] 과거에 다루기 어려웠던 현상을 오늘의 수학과 통계, 컴퓨터와 데이터 기술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거래가 일어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계산하며 많은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수단이 축적됐다. 우리가 올라선 거인의 어깨는 그만큼 높고 넓어졌다.

Batavia Project는 인간의 광기로 표현되는 집단행동을 비롯해, 시장의 변화와 사건이 미치는 영향까지 측정하고 계산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 한다. 데이터와 각 현상에 알맞게 작동하는 도구를 통해 그 가능성을 구체화한다.

시장에서는 열광과 두려움, 기대와 쏠림이 집단적 행동으로 나타난다. 이를 과학적으로 다루려면 어떤 현상을 광기라고 부르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거래의 빈도와 흐름의 방향, 움직임이 커지거나 약해지는 양상 등을 측정 가능한 변수로 정의해야 한다. 집단적인 반응이 형성되고 강화되는 과정에 가설을 세워 관측 결과와 대조하며, 같은 움직임을 설명하는 서로 다른 해석도 비교한다.

계산을 통해 변화의 크기와 속도를 파악하고, 관계를 추정하며, 앞으로 가능한 전개를 확률과 시나리오로 비교할 수 있다. 이렇게 얻은 결과는 다음 판단의 근거가 된다.

Batavia Project의 시작

Sanghyuk Han은 회계를 경제와 경영의 언어로 여겼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을 더 폭넓게 이해하고자 공부했다. 경제 통계 작성과 기업 회계 업무를 경험했으며, Excel 시트와 매크로를 직접 설계해 경영 데이터를 분석하기도 했다.

Batavia Project는 2015년 무렵, 평소처럼 데이터를 분석하다 떠올린 하나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이 만든 ‘창’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살피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초기의 관심은 거래 가능한 자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는 데 있었다.

금융시장의 역사를 살피던 과정에서 세계 최초의 공개 주식회사로 불리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VOC를 접했다.[2] 여러 투자자의 자본을 모아 먼 지역에 걸쳐 사업을 운영하고, 그 지분이 거래되는 구조는 현대 주식회사와 자본시장의 형성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 역사를 따라가며 만난 이름이 Batavia였다.

Batavia는 오늘날 자카르타의 옛 이름으로, 1619년부터 VOC의 아시아 본부가 자리했던 도시다.[3] 암스테르담과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금융·교역망의 한 축을 이루었으며, 기업과 개인의 자금이 대륙을 넘어 이동하는 거점이기도 했다.[4] 같은 이름의 Batavia호도 1628년 이 도시를 향해 첫 항해에 나섰다.[5]

여러 지역의 보고와 거래 장부가 이곳으로 모였다. 회계 담당자들은 각 거점의 재고와 수입·지출을 종합하고, 주문한 물품과 실제 도착한 물품을 대조했다.[6] 총독과 평의회는 현지에서 요청한 자금과 물자, 선박과 인력을 검토하고 조정했다. 떨어져 있는 지역의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 자원을 배분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판단으로 이어졌다.[7]

항로와 선박이 정보를 실어 나르고, 장부가 이를 보존하며, 사람과 조직이 계산하고 판단했다. 이런 의미에서 Batavia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보처리 체계로 기능했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어난 일을 모아 관계를 파악하고, 그 이해를 다시 여러 지역의 행동으로 연결하는 체계였다.

Batavia라는 이름에는 세상의 움직임을 모아 이해하고 판단한다는 의미를, Project에는 그 구상을 실행하며 계속 발전시켜 간다는 뜻을 담는다.

Batavia Project라는 이름이 참조하는 역사에는 금융과 무역의 발전, 식민 지배와 폭력이 함께 존재한다.[3] 그 역사에서 주목하는 것은 자본시장이 열어 온 가능성과 세계를 연결하는 활동이다.

Vector Momentum Algorithm

Vector Momentum과 Rolling Caliper는 Sanghyuk Han이 창안하고 발전시켜 온 개념이다. 거래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설명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각각의 개념과 계산·측정 체계를 구체화했다.

Vector Momentum Algorithm은 가격 변동을 둘러싼 사건과 참여자의 반응을 모두 해석하기에 앞서, 거래에 드러나는 매수와 매도의 압력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대응한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대응하는 능력은 처음부터 설계의 핵심이었다.

Vector Momentum은 거래 가능한 대상의 움직임을 힘, 속도, 가속도, 순간가속도와 방향으로 설명하고 측정한다. 가격의 상승과 하락뿐 아니라 거래가 진행되는 속도와 그 변화, 어느 방향으로 움직임이 형성되는지를 함께 다룬다. 거래 데이터에 나타나는 흐름과 변화를 물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관찰한 현상을 수학적 관계로 표현하는 출발점이 됐다.

Sanghyuk Han은 2017년 봄 Vector Momentum Algorithm의 설계와 개발을 시작했다. 증권사의 시스템과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고, 호가창과 차트에서 관찰한 움직임을 프로그램이 다룰 수 있는 값으로 옮겼다. 이를 위해 각 개념에 대응하는 시장의 관측값과 계산 방식을 정의하고, 계산 구조와 반응 방식을 설계했다. 여러 전략과 상황을 시험하며 파라미터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체계화했고, 실제 데이터와 대조하면서 발전시켜 왔다.

Vector Momentum Algorithm은 가격 변화의 원인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도, 거래에 드러나는 상승·하락의 압력을 측정해 대응한다. 이를 통해 자본의 투입과 대기 시간을 조절하고 운용 효율을 높인다.

Rolling Caliper

Rolling Caliper는 Vector Momentum Algorithm의 파라미터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서로 다른 차트에 같은 지표와 설정을 적용하다 보니, 측정 대상이 달라지는데 기준을 고정해 두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문제가 드러났다.

측정 기준은 그것이 적용되는 대상과 조건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어떤 시장에서 유용했던 지표와 설정도 거래의 속도, 변동의 폭, 움직임의 구조가 달라지면 적절성을 다시 살펴야 하는데, 기준의 숫자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해서 측정의 의미까지 유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잘 맞았던 설정을 계속 적용하다 보면, 현재의 움직임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달라진 조건을 놓칠 수 있다.

Sanghyuk Han은 이 경험에서 변화하는 대상에 맞춰 측정 도구와 기준을 선택하고 조정하는 원리를 정립했다. Rolling Caliper는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차트와 시장·자산의 상태에서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 어떤 지표와 설정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instrument다. 여기서 instrument는 관찰과 측정을 위한 도구를 뜻한다.

차트 탐색과 지표·파라미터 적합을 포함하며, 관찰 구간을 이동하면서 측정 기준의 적절성도 함께 검토한다. ‘Rolling’에는 이처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대상과 측정의 관계를 따라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준을 유지하는 것과 조정하는 것 모두 판단의 결과다. 관측창의 이동, 계산값의 갱신, 지표의 선택, 파라미터의 재적합은 각각 구분해서 다루며, 지표의 설계 의도와 계산 구조를 이해하는 일이 그 판단의 바탕이 된다. 이를 통해 현재의 대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측정을 선택하고, 그 결과가 어떤 조건에서 의미를 갖는지 설명한다.

Event Transmission

처음 구상했던 ‘창’에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피려는 관심이 담겨 있었다. Sanghyuk Han은 세상의 연결과 변화를 이해하려는 구상을 Event Transmission의 설계로 구체화해 왔다.

Event Transmission은 사건과 변화의 영향이 어디로, 어떤 경로를 거쳐, 얼마나, 어떤 시간차를 두고 전달되는지 추적하고 측정하는 instrument다. 사건 자체와 당시의 경제적 상태, 전달 경로, 기대했던 결과와 실제 관측, 그에 대한 해석을 구분해 다룬다.

가령 주요 운송로에 차질이 생겼다면, 어떤 원자재의 공급이 달라질지, 재고와 대체 경로가 영향을 얼마나 흡수할지, 어느 산업의 비용과 생산으로 이어질지를 살핀다. 하나의 사건에서도 여러 경로가 나올 수 있으며, 다른 사건이나 당시의 경제적 조건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설계의 핵심은 당시 예상했던 결과와 이후 실제로 관찰된 변화를 구분해 비교하는 데 있다.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경로를 잘못 짚었는지, 조건이 달라졌는지, 다른 영향이 함께 작용했는지 검토한다. 그 판단의 근거와 변화 과정을 남기면, 비슷한 사건을 다시 만났을 때 활용할 지식이 쌓인다.

세 instrument는 각자의 질문과 쓰임을 갖고 있으며, Batavia Project가 관찰한 현상을 이해하고 판단할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각각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와 지식, 분석 방법은 실제 관찰과 실행에 다시 쓰이면서 더 정교해진다.

Journal을 시작하며

Journal은 이러한 관찰과 탐구에서 얻은 질문을 독자가 이해하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으로 발전시키는 공간이다. 한 지표가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한 사건의 영향이 왜 산업마다 다르게 나타나는지, 과거에는 다루기 어려웠던 현상을 어떤 수학과 기술이 설명할 수 있게 했는지 살펴본다.

각각의 글은 그 질문에 충분히 답하면서, 독자가 다른 사건과 현상을 이해하는 데에도 쓸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뉴스를 접했을 때 배경을 이해하려고 다시 찾아 읽고, 익숙한 설명을 다른 조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는 글을 남기려 한다.

출처와 기록

[1] 인용문은 뉴턴에게 귀속되어 널리 전해지는 형태를 옮겼다. Andrew Odlyzko의 Newton’s financial misadventures in the South Sea Bubble, 2018년 5월 16일 개정 원고 §7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이른 전승에는 ‘천체의 움직임’ 부분이 없어 후대에 덧붙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글은 해당 문구를 뉴턴의 자필 기록에서 확인된 직접 발언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2] ‘세계 최초의 공개 주식회사’는 VOC가 1602년 폭넓은 대중에게 주식을 발행하고 그 주식이 거래됐다는 역사적 의미로 사용했다. Capital Amsterdam Foundation의 VOC: the start of global share trading 참조. 현대 주식회사의 모든 제도가 1602년에 완성됐다는 뜻은 아니다. 제도의 형성 과정에 관해서는 Oscar Gelderblom, Abe de Jong and Joost Jonker, The Formative Years of the Modern Corporation: The Dutch East India Company VOC, 1602–1623, The Journal of Economic History 73(4), 2013, pp. 1050–1076 참조.

[3] Rijksmuseum, The Dutch East India Company (VOC).

[4] 암스테르담과 Batavia의 연결은 유럽·아시아 간 자금 이동과 교역을 뜻한다. Alberto Feenstra, Requests from the Indies. Asian Agency in the VOC’s Currency Supply to Eighteenth-Century Java, Journal of the Economic and Social History of the Orient 63(5–6), 2020, pp. 853–891, 특히 §3.2.2, pp. 871–872 참조. Batavia에서 현금을 받고 네덜란드에서 지급하는 환어음이 개인의 송금과 현지 사업 자금 조달을 연결한 구조를 설명한다. 도시의 대출·예금은행과 양도 가능한 은행 증서는 The Archives of the Dutch East India Company (VOC) and the Local Institutions in Batavia (Jakarta), pp. 81–82 참조. 본문의 표현은 이러한 금융 기능을 종합한 설명이다.

[5] Western Australian Museum, Batavia’s history, 1628–1963.

[6] Huygens Institute, Introduction to the database Boekhouder-Generaal Batavia. 각 아시아 거점의 거래 장부를 토대로 Batavia에서 종합 장부를 작성하고, 주문과 실제 물품을 대조한 업무 및 장부에 포함된 재고·수입·지출 기록을 설명한다.

[7] Netherlands National Archives, Introduction to the Archives of the Verenigde Oostindische Compagnie, Chapter 1, §§6–7, PDF pp. 14–18. 총독과 평의회의 보고·요청 조정·지시 전달 및 회계 업무에 관한 설명을 참조했다. 본문의 ‘도시 자체가 하나의 정보처리 체계로 기능했다’는 문장은 이러한 기능을 종합한 해석이다.

원고 개정: 2026년 10월 5일 KST · v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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